추석이 끝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피부는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많이 먹고 푹 쉬었는데도 지치고 탱탱 붓거나 푸석해 보이기까지 한다. 피부는 정신과 신체 리듬의 균형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에 연휴기간 동안 무너진 생활리듬과 집안일 및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다양한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무너진 피부는 단시간에 회복하기 힘들다. 이에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추석 이후 효과적인 피부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술, 기름진 음식에 성난 피부 진정을

명절 기간에 마신 술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피부의 면역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다. 특히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긴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 염증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피지분비를 늘려 모공을 막고 노폐물을 쌓이게 한다.

이 경우 스팀타월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모공을 열어준 뒤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 표면이 한결 깨끗하고 매끄러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피부세포를 건강하게 하는 비타민C, E가 함유된 음식으로 피부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미 심한 피부 트러블이 진행됐다면 함부로 손대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친 피부에는 충분한 수면과 수분을

연휴기간의 불규칙하고 부족한 수면으로 피부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진행되는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자정활동을 시작하는 저녁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8시간 정도 깊은 숙면을 취한다.

지친 피부에는 건조함과 잔주름을 예방하는 수분보충도 필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고 저녁 취침 전 35~40℃ 정도의 온도에 타월을 적셔 얼굴을 감싸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명절 때 사용하고 남은 과일이나 야채를 시원하게 냉장 보관한 뒤 갈거나 얇게 썰어서 팩으로 이용하면 지친 피부를 달래는데 효과적이다. 그 중 오이, 알로에, 감자 등은 피부진정과 수렴효과가 뛰어나고 오렌지나 키위는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미백에 좋다.

혹사당한 손은 피부 자극을 줄여야

명절 때 가장 피부가 상하기 쉬운 부위는 다름 아닌 손이다. 평소보다 물과 세제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 심한 경우 주부습진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붉은 반점과 함께 피부가 갈라지거나 물집이 잡히는 등 심각한 주부습진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통증 및 가려움증을 동반한 진물이 점점 더 악화될 뿐 아니라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마늘과 고추 등 자극적인 식재료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고 고무장갑 대신 면장갑을 낀 뒤에 착용해 피부자극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아울러 잦은 매니큐어 손질을 피하고 평소 핸드크림이나 보습 오일 등으로 손에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사진출처: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스틸컷)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